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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은 봄이면 벚꽃으로 시작해 유채로 끝나는, 두 번의 꽃 계절을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십리벚꽃길로 유명한 섬진강변은 벚꽃이 진 5월에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그 자리를 유채꽃이 이어받아 강가를 노랗게 물들이며 새로운 계절을 열어주죠. 강 따라 걷는 유채길과 시골 마을 사이의 꽃밭 풍경은 고요함 속의 감동을 안겨주며, 5월에도 여전히 ‘꽃의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1. 벚꽃이 지나간 자리, 유채가 이어지는 길
하동 십리벚꽃길은 매년 3~4월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명소지만, 5월에도 그 길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벚꽃이 진 자리에 노란 유채가 피어나고, 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이어지는 초록빛과 어우러져 봄의 연장선을 보여줍니다.
유채꽃은 특히 평사리공원에서 쌍계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화개장터 인근 하천변에서 군락을 이루며 피어납니다. 벚꽃나무 아래 유채꽃이 어우러져, 두 계절이 교차하듯 펼쳐지는 이 풍경은 마치 시간의 겹을 걷는 느낌을 줍니다.
벚꽃의 향기와 유채의 색이 조화롭게 교차하는 이 길은 꽃이 절정이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붐비지 않아 더욱 좋고, 조용한 감성을 느끼기에도 완벽한 타이밍입니다.
2. 섬진강 따라 흐르는 바람과 노란빛의 산책
하동의 꽃길은 단지 ‘꽃이 있는 길’이 아닙니다. 강이 흐르고 바람이 지나가며,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움직이는 풍경’입니다. 섬진강 따라 이어지는 유채꽃길은 자동차보다 걸어서, 혹은 자전거로 느리게 지나갈 때 진가를 발휘하죠. 강변에는 나무 그늘과 쉼터가 곳곳에 있고, 햇빛을 받는 유채꽃이 만들어내는 황금빛 물결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 길은 인위적인 정원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인간의 손이 아닌 자연의 흐름 속에 놓인 진짜 꽃길입니다. 바람은 강 쪽에서 불어오고, 그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흔듭니다. 강을 따라 걸으며 사색하고, 꽃 사이에서 계절의 향기를 천천히 마셔보는 것. 그것이 하동 유채꽃길의 진짜 매력입니다.



3. 꽃보다 풍경, 풍경보다 여백이 아름다운 곳
하동의 유채꽃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단정하고 자연스럽습니다. 평사리공원 너머로 보이는 남해 바다의 푸름, 섬진강의 반짝이는 물결, 그 사이사이 피어난 유채꽃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이곳에서는 눈앞의 꽃보다 그 꽃이 놓인 풍경 전체가 더 인상 깊습니다. 꽃만 찍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서서 오래 바라보게 되는 풍경이 펼쳐지죠. 특히 해질 무렵, 산 너머로 떨어지는 햇살이 유채꽃을 붉게 물들이는 그 순간은 절로 숨이 멎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사진보다 눈으로 오래 보고 싶은 풍경, 인생샷보다 마음에 오래 남는 여백. 하동은 그런 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곳입니다.
4. 혼자 걷기 좋은 길, 함께여도 더 특별한 공간
하동 유채길은 혼자 걷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조용한 시골길, 강가 산책로, 꽃 사이로 이어지는 작은 데크길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함께하기에도 좋은 길입니다. 연인, 친구, 가족 모두와 천천히 걷기만 해도 소중한 시간이 만들어지죠. 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작은 자연 수업이 되고, 부모님과 함께라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하동의 자연은 어떤 관계든 조화롭게 품어줍니다. 또한, 인근에는 소박한 카페나 마을 식당도 많아, 꽃구경과 함께 여유로운 하루 일정을 완성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도시의 감각을 잠시 내려두고, 사람과 풍경 사이에 온전히 머무는 그런 여행이 가능한 장소입니다.
5. 하동 꽃길의 위치와 교통 정보
하동 십리벚꽃길과 유채꽃 명소는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일대 섬진강변에 위치합니다. 내비게이션에는 ‘화개장터’ 또는 ‘평사리공원’을 입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자가용으로는 부산에서 약 1시간 40분, 광주에서는 약 1시간 30분 소요되며, 전라도와 경남 사이 어디에서든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하동터미널 도착 후 화개 방면 버스를 이용하거나, 화개장터까지 택시로 이동하면 유채꽃길 입구까지 연결됩니다.
유채꽃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이른 아침이나 오후 늦은 시간이 빛의 각도상 가장 아름답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렌털을 이용해 둘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주차장은 평사리공원과 화개장터 인근에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하동의 5월은 단순한 꽃구경이 아니라, 계절과 풍경이 함께 주는 감동의 시간이 됩니다. 벚꽃의 여운과 유채의 시작이 교차하는 이 길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여백과 바람을 느껴보세요.